유경범 네이버 클라우드 상무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울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유경범 네이버 클라우드 상무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울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AI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인공지능(AI) 도입의 확산을 위해선 기업들이 AI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서울 2025’에서 유경범 네이버 클라우드 상무는 “최근 AI 기술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이슈가 올라오고 있다”며 “캐즘을 돌파하기 위해선 일반인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경제성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경범 상무는 2023년말 생성형 AI가 도입되고 여러 기업에서 앞다퉈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했으나 대부분의 경우 실패했거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그 이유로 기업들이 AI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대기업에서 2023년 말 생성형 AI를 도입했음에도 큰 효과가 없었던 것은 보여주기식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기업들은 AI 도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이런 과정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AI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인지함에 따라 상황에 맞게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체가 클라우드 사업자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이러한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AI 서비스로는 뉴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다. 뉴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내 공공기관을 주요 타겟으로 한 AI 서비스다.

국내 공공기관의 경우 데이터 보안과 유출 우려로 인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어렵다. 네이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AI가 도입된 클라우드 서버 자체를 고객사에 설치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네이버 클라우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은행 등 다양한 국내 기관에 뉴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3000만명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유 상무는 “네이버는 기업들이 고객 행동 데이터를 보안 문제없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다”며 “네이버는 3000만명의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고, 이 파운데이션 모델에 고객사가 확보한 자체 데이터를 결합해 마케팅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뭘 좋아하는지 등을 알 수 있어 초개인화 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며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와 연계를 통해 해당 서비스의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 클라우드는 소버린 AI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을 뜻한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무기로 현재 중동 IT(정보기술)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와 손잡고 사우디에 소버린 AI 확보를 위한 각종 노하우와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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