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390_663895_467.jpg)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수출국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미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철강 업계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2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의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한국이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한 별도 합의, 즉 연간 263만 톤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받던 쿼터제도 폐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25%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열연강판의 경우, 25%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가격이 톤당 112만5000원으로 상승해 현지 제품 가격(110만원)을 상회하게 된다. 이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한국무역협회 조성대 실장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기존 무관세 혜택국들도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게 되어, 한국 철강의 미국 시장 확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관세 조치는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주요 경쟁국과의 조건이 동일해져 기회 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기지 이전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