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갤럭시S25 엣지'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갤럭시S25 엣지' [출처=삼성전자]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한다.

작년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이 출시됐으나 기초적인 성능에 국한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쌀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비서) 기능이 도입되고, 한결 얇아진 슬림화 모델이 추가되면서 플래그십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130만대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최다 기록을 세웠다.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과 가벼운 무게와 함께 AI 에이전트 기능이 호평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 AI 에이전트 기능을 갤럭시 S25에 도입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측면 버튼을 눌러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어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가령 좋아하는 스포츠 팀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캘린더에 저장하는 경우 “다음주에 있는 아스널팀 경기 일정을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해줘”라고 명령하면 AI 에이전트가 수행한다.

AI 에이전트 기능은 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달로 향후 빠르게 전 세계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는 저지연·개인 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온디바이스AI 형식의 AI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기의 연산능력만으로는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AI 기능을 보일 수 없어 최근 추세는 하이브리드 AI로 전환됐다.

크래그 페더리기 애플 SVP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애플 WWDC 2024]
크래그 페더리기 애플 SVP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애플 WWDC 2024]

온디바이스 AI는 서버 이용 없이 단말기 내에서 AI 연산을 100% 수행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이송될 일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 기술만으론 AI 연산을 단말기 내에서 모두 처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필요 연산을 단말기와 서버에 분산하는 하이브리드 AI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개인 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합성데이터·행동데이터 등으로 대체되면서 하이브리드 AI 도입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서버 이용 시 유출 염려가 있는 개인 데이터는 합성데이터나 행동데이터로 대체돼 AI 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데이터·행동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의 통계적 특성과 패턴을 모방해 인공적으로 생성된 데이터다.

실제 네이버는 3000만명의 유저 행동데이터를 학습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었으며, 개인 정보 유출 염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합성데이터 플랫폼 기업 큐빅의 하헌석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합성데이터를 통해 개인 정보 유출 걱정 없이 기업들은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다”며 “단말기에서 생성되는 실시간 개인별 정보를 합성데이터화해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 데이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전 세계 수억명의 유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플랫폼 기업들은 빠르게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AI 에이전트를 보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연례개발자 회의에서 이미 AI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인 바 있으며, 올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슬림화 역시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관통하는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애플은 올해 출시될 아이폰 17 시리즈에 새로운 모델을 추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모델의 이름은 ‘에어’로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이 될 예정이다.

아이폰17 에어의 정확한 두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프로 모델보다 약 25% 더 얇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아이폰6의 6.9mm보다 더 얇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에선 5.5~6.25mm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갤럭시 S25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5 엣지’라는 이름으로 슬림화 모델을 깜짝 공개했다.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S25 엣지의 기기 두께는 6mm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사 오포는 오는 20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인 ‘Find N5’를 공식 출시하며 슬림화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Find N5는 펼쳤을 때 두께가 4mm 미만으로 매우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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