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그 페더리기 애플 SVP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애플 WWDC 2024]
크래그 페더리기 애플 SVP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처=애플 WWDC 2024]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와 협력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인 ‘큐원(Qwen) 2.5-맥스’를 공개하면서, 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모델 V3뿐 아니라 오픈AI의 GPT-4,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뛰어넘는 성능을 보유했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과 알리바바는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 등에 적용하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이미 제출했다.

애플은 작년 바이두와 협업을 추진했으나 바이두의 기술이 자사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 기준에 미치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텐센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딥시크의 모델을 검토한 애플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리바바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지난 몇 달간 중국에서 부진했던 아이폰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외국 기업이 AI 기능을 탑재하려면 현지 기업이 개발한 모델을 활용해야 해 애플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 아이폰 16이 더 잘 팔렸다”며 중국 시장에도 AI 기능이 추가될 경우 판매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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