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680_664223_3035.jpg)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외신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이날 각각 이사히를 열고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
협의를 진행한 지 두 달 만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혼다와 3위 닛산은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를 2026년 8월에 설립하는 내용의 협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산하에 각각 들어가는 형태로 경영 통합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 지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세기의 통합'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2023년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탄생해서다.
실제로 2023년 기준 혼다는 세계에서 완성차 398만대를 판매해 세계 7위, 닛산은 337만대를 팔아 세계 8위였다. 합치면 글로벌 판매량이 735만대에 달해 1위인 도요타(1123만대)나 2위 독일 폴크스바겐(923만대)에는 못 미치지만 3위인 현대차그룹(730만대)을 뛰어넘는다.
일각에서는 제한적인 합병 효과도 통합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닛산의 경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번 합병을 불가피하게 진행했다.
닛산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닛산은 전 세계 직원 90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 생산을 20% 축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닛산은 경영악화는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할인 판매로 큰 손실을 입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1년 내 파산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시너지도 회의적이다. 닛산이 주요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경우 연간 80만대 판매 수준의 소규모 업체로, 자력으로는 전기차,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이 어려운 회사다.
혼다는 이륜차 부문이 실적을 이끌고 있으며, 하이브리드는 기술은 강하지만, 소형차에만 적용되고 있어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혼다는 창립시절부터 기술의 자급자족의 원칙을 이어온 회사로, 닛산과의 합병검토는 일본정부의 압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