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MS CEO. [출처=MS]
사티아 나델라 MS CEO. [출처=MS]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 파란을 일으킴에 따라 중국을 견제하고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AI 시장을 선점하고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MS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오는 3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서 오프닝 기조연설을 한다. 나델라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AI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토마스 돔케 깃허브 CEO도 방한해 연단에 선다. 조원우 한국 MS 대표도 이번 행사에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행사는 MS의 AI 기술과 AI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지난해 4월에도 개최됐지만, 나델라 CEO가 직접 오지는 않았다.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나델라 CEO의 기조연설에는 MS의 AI 기술이 한국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이번 방한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등 협업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델라 CEO는 조 대표의 링크트인 게시글에 "함께 만들어 갈 AI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조 대표는 나델라 CEO의 댓글에 "우리의 파트너십과 그 놀라운 잠재력에 기대가 크다"고 댓글로 화답했다. 

MS와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AI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MS는 KT와 지난해 9월 미국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달 4일 한국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만나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카카오와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잇단 방한은 한국을 중국 IT 굴기에 맞설 전략적 요충지로 점찍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저비용·고성능 AI로 업계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사업 영역을 속속 넓히고 있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최근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딥시크의 'RI' 추론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딥시크가 자국을 넘어 가까운 한국에 진출하기 전에 성장하고 있는 한국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지난해 약 3조원 규모에서 2027년 4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AI를 포함해 새로운 IT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장 중의 하나"라며 "유무선 인터넷, 통신 인프라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신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습득력도 높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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