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향후 쌍방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될 가능성 대두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출처=연합]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향후 쌍방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될 가능성 대두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출처=연합]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가 향후 쌍방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제1-1호 의안은 ‘사내이사 정운호 선임의 건’이다. 업계는 정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쌍방울의 신임 대표이사직까지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쌍방울 지배력의 핵심 위치에 서 있다. 쌍방울의 최대주주는 네이처리퍼블릭 자회사인 세계프라임이다. 세계프라임은 지난 1월20일 쌍방울의 최대주주였던 광림이 보유 중인 지분 12.04%를 약 7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세계프라임의 지배구조다. 세계프라임은 정 회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다. 즉, 정 회장은 최대주주 자회사를 통해 이미 쌍방울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한 셈이다.

정 회장은 최근까지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이사로 활동하다가 물러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의 뒤를 이어 미주사업 전문가인 이승정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이로써 정 회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쌍방울을 통해 새로운 경영 무대에 나설 준비를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실제로 정 회장이 쌍방울 대표이사로 등판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여부에 집중한다. 쌍방울은 앞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 오너리스크를 겪은 이후 이후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는 11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쌍방울에 대한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으며, 쌍방울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지 않으면 정리매매 등을 거쳐 오는 26일 상장 폐지된다. 일단 쌍방울 측이 가처분 신청 추진을 예고한 만큼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뉜다. 정 회장은 과거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해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유통망 확장 전략을 펼쳐 기업 입지를 강화한 경험이 있지만, 한때 해외 원정 도박 및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의 과거 이력이 쌍방울의 신뢰도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시주총이 쌍방울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정운호 회장이 쌍방울 대표이사직에 오를 경우, 빠른 구조조정과 신사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상장폐지 위기를 해소하려면 경영 투명성과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에는 또 다른 네이처리퍼블릭 출신 인사들도 이사 후보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최광해 전 우리금융연구소 대표, 김은희 전 네이처리퍼블릭 마케팅 팀장 등은 쌍방울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쌍방울은 임시 주총을 통해 사명 또한 ‘트라이(TRY)’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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