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075_664667_514.jpg)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개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금 총액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현금 및 현물 배당을 공시한 560개 기업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40조70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6조8631억원보다 3조8458억 원(10.4%) 증가한 수치다.
리더스인덱스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배당금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이 배당금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여기에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기업들이 배당 확대 전략을 추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85곳(51%)이 전년보다 배당금을 늘렸고, 94곳(16.7%)은 배당금을 유지했다. 반면, 181곳(32.3%)은 배당금을 줄였다. 2023년 배당을 하지 않았던 54개 기업은 올해 배당을 새롭게 실시했다.
개인별 배당금 순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465억 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3237억 원) 대비 22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전년보다 131억 원 많은 1892억 원을 받았다. 3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배당금이 183억 원 늘어 1747억 원을 기록했다.
4~6위는 삼성가(家) 세 모녀가 차지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1483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1467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1145억 원을 각각 받았다. 이들 세 명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배당금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 외에도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910억 원)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 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56억 원) △10위 김남호 DB그룹 회장(439억 원)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 배당금 규모를 보면, 2024년 배당금이 1조 원을 넘긴 기업은 총 7곳이었다. 삼성전자가 9조81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현대차(3조1478억 원) △기아(2조5590억원) △SK하이닉스(1조5195억원) △KB금융(1조2003억원) △신한지주(1조88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59억원)가 이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년(8254억원) 대비 6941억원(84.1%) 증가한 1조5195억원을 배당하며 배당금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