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출처=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의 약 24%가 15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작년 하반기 서울에서 이루어진 총 아파트 거래량이 2만8033건이며, 이 중 23.8%가 15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하반기의 비중인 13.7%보다 상승한 수치로,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인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체 거래의 약 20.4%에 그쳐, 이는 2022년 하반기의 비중(46.3%)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의 총 아파트 거래량은 약 9만9634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에서 15억원 초과 거래는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이는 불과 한 해 전인 2022년 하반기의 비중(2.5%)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수도권 내에서 이루어진 6억원 이하 주택 거래는 전체의 약 56.3%로 축소됐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전체 거래 중 ▲6억원 초과∼9억원 이하가 약 25.3%,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가 약18.8%,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가 약11.8% 순이었다.

수도권에서는 ▲6억원 초과∼9억원 이하(22.1%),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8.9%),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4.8%)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2022~2023년 주택 시장 침체 속에서도 중저가 주택 위주의 간헐적 매매는 이어졌으나 지난해 들어 강남3구 및 경기 성남·과천 지역 등 특정 고급 주택 시장으로 매매 중심축이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울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대형 단지들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앞으로도 고가 아파트 매매 비중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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