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에서 '초역세권' 단지가 지역 시세를 주도하며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초역세권은 역과 바로 접하거나 출입구와 연결된 단지를 의미하며, 일반적인 역세권보다 높은 수요와 가치를 자랑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2020~2024) 서울, 부산, 대구의 초역세권 단지 62곳은 평균적으로 37.5%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역 내 아파트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는 초역세권 아파트가 평균적으로 38.6% 올랐으며, 이는 지역 평균 상승률인 33.2%보다 약 5.4%p 높았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각각 지역 평균 대비 9.2%p와 11.0%p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징적인 랜드마크 단지 역시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서울 잠실나루역 주변의 장미2차 아파트 및 잠실엘스 등 여러 단지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도곡역과 연결된 타워팰리스나 목동역과 인접한 목동7단지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희소성이 더욱 강조되며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역 ‘트럼프월드센텀1’ 등이 대표적이며, 대구에서는 범어역 인근 ‘수성범어두산위브더제니스’와 사월역 접합 ‘시지효성백년가약1단지’가 고유한 위치적 강점을 지녔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신규 분양에도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오는 2월 대구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위치한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용면적 79~125㎡ 총 322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모든 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추진되는 '디에이치 클래스트'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구반포역과 동작역에 접하는 입지를 갖추었으며 총 5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초역세권 아파트는 교통 편리성을 넘어 거주 가치 향상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전성이 높은 투자처"라며 "중장기적으로 미래 가치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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