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대우건설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623_665281_3455.jpg)
대우건설이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16년 연속 무배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업 경기 부진 속에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데다, 높은 부채비율과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주주환원보다는 재무 안정성 강화를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24년 결산에서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내달 예정된 주주총회 전 이사회를 통해 배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배당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배당이 확정되면 대우건설은 2009년 이후 16년째 배당을 하지 않는 셈이 된다.
대우건설은 한때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자랑할 만큼 곳간 개방에 후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을 당시 그 해 결산배당금이 1696억원, 배당성향이 39.7%에 이를 정도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산업은행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로는 단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배당에 부정적이기도 했지만, 실적부진에 배당 기반인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했던 탓이다.
2021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배당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배당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2021년 정원주 당시 중흥그룹 부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당시 "부채비율이 100%에 이를 때까지 배당을 하지 않겠다"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623_665282_3717.png)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200%대에 근접하다. 지난해 연간 부채비율만 해도 192.1%로 전년대비 15.3%p 상승했다. 올해 대우건설의 무배당이 점쳐지는 이유다.
대우건설은 2020년부터 운전자금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흐름으로 돌아서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차입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9월말 순차입금 규모가 2조 1860억원으로 확대됐고,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17.7%로, 2022년 이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익성 지표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국내외 적극적인 수주로 외형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22년 연간 76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3년 6625억원을 거쳐 지난해 4031억원까지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022년 5050억원, 2023년 521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2428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업계는 중흥그룹이 ‘부채비율 100%’를 배당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단기간 내 배당이 재개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부채를 줄이고 현금흐름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건설경기 회복이 필수적인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적 변수 등이 겹쳐 단기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건설도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에서 “건설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며 리스크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재무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배당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만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지분을 50% 넘게 보유 중인 만큼, 형후 부채가 줄고 현금흐름이 안정화 되면 배당 재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