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왼편에 엘리자베스 워드 호주 APEC 대사. [출처=대한상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171_665890_4951.jpg)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2025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서 APEC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실질적 액션플랜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부회장은 23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BAC 1차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구조가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APEC은 세계 경제와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 사회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번영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ABAC 회의는 2025년 한국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APEC 21개국 200여 명의 주요 기업인과 APEC 고위관리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ABAC 한국 사무국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호주 ABAC 사무국과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한국 대표로는 조 부회장을 비롯해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이 참석해 APEC 지역 내 기업 간 협력과 경제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APEC 경제통합·디지털·헬스케어 논의 활발
이번 회의에서 ABAC 위원들은 △지역경제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등 5개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을 도출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산업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460TWh로, 이는 프랑스의 1년간 총 전력 소비량(425TWh)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ABAC 위원들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APEC 차원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도입을 통한 의료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APEC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991년 7%에서 2021년 13%로 증가한 반면, 청소년 인구는 같은 기간 28%에서 19%로 감소하며 노동생산성 저하와 사회 서비스 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의료 시스템 도입을 통한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 의장으로서 "이번 1차 ABAC 회의를 통해 21개 회원국 기업인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남은 ABAC 회의에서도 스마트헬스 혁신 촉진 등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APEC 정상회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호 무역주의 속 경제통합 논의
ABAC 위원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APEC 차원의 경제 통합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했다.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과 WTO 체제 복원을 통한 무역·투자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또 지속가능성 워킹그룹에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금융·투자 워킹그룹에서는 APEC 지역 내 인프라 투자 격차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한편 ABAC은 1995년 설립된 APEC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로, 연간 4차례의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ABAC 회의는 2025년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민간 부문의 협력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