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전경. [출처=네이버]
네이버 사옥 전경.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직원 업무 능력 평가에 레벨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3월 5일 'HR SHARE'를 통해 레벨 기반 평가체계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회사의 방침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 평가체계 개편은 직원들의 성과를 독려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정보기술(IT)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명확한 성과 평가와 보상체계 구축은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개인 성과에만 몰두해 협업을 저해하고, 창의성을 펼치기 어려워 경직된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0년 7단계 레벨제 도입을 검토한 바 있으나 내부 반발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레벨제가 성과 독려가 아니라 지나친 경쟁과 개인주의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뼈아픈 선례도 있다. MS는 2000년대 초반 직원들의 성과를 등급별로 평가하는 '스택 랭킹'(Stack Ranking) 시스템을 인사 평가에 적용했다. 

그러나 스택 랭킹 시스템 도입 이후 MS는 조직 경쟁력 강화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개인 성과 경쟁으로 단기 성과에만 몰두하는 문화가 팽배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MS의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스택 랭킹 시스템을 폐지했다. 이후 수평적인 소통과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으로 MS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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