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이 8년 동안 미뤄뒀던 발행어음 인가 작업에 다시 나섰다. 실질적 대주주의 사법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마냥 미뤄둘 수 없었던 사업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부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발행어음 사업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사업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은 이미 인가를 받았지만 삼성증권은 그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었다.

삼성증권은 2017년 7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으나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라 적격성 심사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금융당국은 최대주주가 법인일 경우 그 법인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적격성까지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23.39%를 보유한 삼성생명이며, 이재용 회장은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발행어음 인가 준비를 본격화하는 건 이른 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TF 구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F는 언제든 생겼다가 사라지는 조직”이라며 “대법원 판결 이후 준비를 시작하면 시간이 촉박할 수 있어 사전 작업 차원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신중한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TF 구성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연내 인가 신청 목표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