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351_666105_5611.jpeg)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데다가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보는 늘 과제였다. 하지만 주간연계증권(ELS) 판매가 사실상 막힌데다가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도 까다로워져 은행들 고심이 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홍콩H지수 기초 ELS 현황 및 대책'은 ELS를 은행 거점점포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게 골자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은행들은 ELS 판매를 재개할 수 있지만 거점점포는 전체 점포의 10% 안팎이라는 점에서 ELS 판매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자이익의 경우 기준금리와 대내외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데다가 이자이익을 많이 거둬도 '이자장사'라는 눈총을 받는다. 은행들이 최근 몇년 간 비은행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를 도모해 온 이유다.
특히 이자이익은 은행들 대부분이 비슷한 영향권 안에 있어서 흐름이 비슷하지만 비이자이익은 은행의 영업력 차별화와 전략 등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자존심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하반기에 ELS 판매가 재개된다해도 판매 채널이 급감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통한 비이자이익 반등은 어려워보인다. ELS 뿐만 아니로 고난도 금융상품 역시 창구가 분리되고 원금 전액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고객한테만 판매를 권유할 수 있다.
지난해 초 ELS 판매를 중단하자 수수료 수익은 바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신탁수수료 수익은 9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한 ELS 를 신탁형태 상품인 주가연계신탁(ELT)으로 운용해 판매해왔다.
신탁은 금융사가 고객의 자산을 맡아 운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운용 기간이 긴 만큼, 장기간 수수료를 취할 수 있어서 은행 비이자 사업의 핵심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국 은행 영업점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가 거점점포에서만 ELS를 판매할 수 있고 절차까지 까다로워지면서 ELS 영업은 사실상 판매 제한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은행은 수수료수익 부문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 빈자리 방카슈랑스
은행들은 ELS 수수료 수익 빈자리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상품 판매)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을 제한하는 '방카슈랑스 25%룰'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한것도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판매에 힘을 보탠다.
이번 개정은 19년 만이어서 업계 기대가 큰 편이다. 그 동안 25%룰 때문에 고객들에게 다른 상품을 추천해야 하는 영업 일선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전망이다. 연말만 되면 이 룰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은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지난해 4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모두 3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지난해 초부터 ELS 판매가 막히면서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쪽으로 눈을 돌려서다. 이제는 규제 완화로 인해 취급액 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계는 있다. 금리 인하와 인구구조변화 등으로 방카슈랑스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을 찾는 고객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보험사의 보험계약마진(CSM)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상품이 아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사실상 ELS 영업은 막혔다고보고 방카슈랑스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금융,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