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376_666132_571.jpg)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자회사를 설립하며 시장 반등을 준비한다.
과거 현대차의 핵심 판매 국가였던 해당 지역은 현재 모든 래거시 업체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며 중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미래차 출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신 및 중국기업조회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400억원가량(2억1300만위안)을 투입해 중국 상하이에 자회사 '현대 모던 커모 테크놀로지 유한회사(Hyundai Modern Kemo Technology Co., Ltd.)'를 설립했다.
해당 회사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 향후 중국 현지에 적용할 신차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 정책을 시행 중이다. 현재 대다수 지역을 시범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시험 주행이 가능한 구역이 시내 기준으로만 900만k㎡에 달한다.
이미 주요 기업은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등 자율주행 R&D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 또한 상하이에서 R&D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차의 중국 내 투자 및 연구개발 결정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KEMO 설립을 확정한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양사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달러(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판매량이 지속해 감소하면서 한때 철수설까지 돌았지만, 투자를 강행하며 이를 일축한 것이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시장인 중국은 10년 만에 래거시 업체의 무덤으로 변모했다.
지난 2016년 기준 114만대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24년 기준 18만대가량으로 줄었다. 폭스바겐 또한 중국 판매량이 2019년 420만대에서 지난해 320만대까지 감소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럭셔리 브랜드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업체가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로 올라선 BYD(비야디)가 그 예시다.
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자국 업체는 한화 2000만원대의 값싼 친환경차를 생산 및 판매했다. 이에 여타 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중국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은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자율주행 기술까지 선점하려고 안간힘이다. 자국에서는 다수 업체가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하며 고객 눈높이를 높였다.
최근 BYD는 자사 대다수 차량에 주행 첨단 주행 보조 기능 '신의 눈'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테슬라가 부랴부랴 중국에서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출시한 이유다.
이에 현대차는 자율주행, IoT 등 미래 기술을 집대성한 기술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R&D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동차의 스마트폰화를 넘어,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이동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다만 SDV는 사용자 경험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첨단 주행보조 기술을 예로 들면, 테슬라가 FSD를 중국에 제공하더라도 미국에서만큼 안정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나라마다 교통 환경, 교통 법규 등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는 자회사 KEMO를 활용해 중국 내 자율주행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SDV 개발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초과 지급하는 등 인위적인 노력은 지양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신차를 출시해 시장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주주서한을 통해 "중국 시장은 초과 공급으로 인해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와 협력사들은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 믹스, 판매량, 그리고 브랜드 가치 향상 기회를 찾고자 심층적인 시장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