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483_666260_1628.jpg)
미국의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통신장비 거인 화웨이를 주요 경쟁사로 지목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C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최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웨이를 2년 연속 경쟁업체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 컴퓨팅 처리, 네트워킹 제품 등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화웨이를 경쟁사로 언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과 상당한 경쟁이 있다"며 "화웨이와 다른 기업들은 매우 역동적이며, 경쟁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2019년부터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첨단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규제를 실시해왔다. 5G 반도체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이르기까지 미국 기업들의 기술을 화웨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화웨이의 2023년 매출은 8,600억 위안(약 171조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성장 동력으로 2023년 출시된 새로운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인기를 꼽았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메이트 70' 시리즈를 공개하며 기술 자립도를 과시했다.
이러한 화웨이의 성장세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미국 기업들에게는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