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16e 모델.[출처=김신혜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797_666594_5314.jpg)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 16e' 판매를 시작했으나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다소 비싼 가격대, 맥세이프 기능 제거 등 일부 후퇴한 스펙이 구입을 망설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28일부터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16e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애플은 그동안 보급형 모델을 '아이폰 SE'라고 불렀으나 이번에 아이폰 16e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애플의 신형 SE를 기다리던 고객들은 실망한 모양새다. 통상 애플 신제품이 출시되는 날이면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긴 줄을 서는 광경이 연출되지만 아이폰16e 출시일에는 긴 줄을 볼 수 없었다.
출시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2일 찾은 잠실 애플스토어는 연휴를 맞아 인파로 북적였다. 대부분 전시된 16e 제품에 관심을 보였지만 그 앞에서 오래 머무는 고객은 보이지 않았다.
매장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구경 중이던 30대 고객은 “SE 신제품을 많이 기대했는데 100만원을 주고 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아이폰16 일반을 사거나 아이폰17 출시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가격은 예상보다 많이 올랐는데 맥세이프가 빠지고 카메라 기능도 약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출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797_666596_5345.jpg)
기존 애플의 보급형 모델 SE가 50만원부터 시작한 것과 달리 아이폰16e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99만원(128GB 기준)이다. 512GB 모델 가격은 144만원까지 올라 사실상 보급형 제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중저가 라인업이라는 이유로 빠진 기능은 많다. 아이폰16e에는 듀얼 카메라, 맥세이프, 다이나믹 아일랜드, GPU 코어 1개, 와이파이7 등이 지원되지 않는다.
특히 초광각 카메라가 빠지고 센서시프트 광학 흔들림 보정(OIS) 기능도 없어 카메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싱글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된 후면 디자인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점 제어, 접사 등 기능이 빠진 덕분에 디자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장을 둘러보던 고객은 “실제로 보니 카메라가 한 개라서 뒷면 디자인이 예뻐 맘에 든다”며 “컬러가 블랙, 화이트밖에 없는 게 아쉽지만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강조하는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AI 기능에서 한참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 자체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낮다”며 “애플의 AI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e는 매력적이지 않은 제품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MWC25)’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공개했다. 신규 ‘갤럭시 A 시리즈’에는 모바일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이달 말부터 글로벌에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했던 ‘갤럭시 S25 엣지’의 실물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