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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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겸직 체제를 끝내고 은행 이사회의 자율성을 강화한다. 지주·은행 이사회 겸직은 우리금융그룹만이 가진 구조로 그 동안 당국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로 이영섭, 이강행, 김영훈, 김춘수 이사를 추천했다.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던 윤수영, 신요환 이사는 은행 사외이사만 맡는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신임 사외이사진은 내부통제 및 금융·경제, 리스크관리, 디지털·IT 등 다양한 업권 전문가다. 앞서 우리금융은 사외이사를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내부통제 전문가를 기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신요환·안숙찬·박원상 사외이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윤수영 이사는 의장 자리를 이어가고 신요환 이사는 지주 사외이사에서 은행으로 이동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지주·은행 사외이사 겸직을 완전히 해제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외이사 겸직은 위법 사항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율성이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주기적으로 나왔다. 한때는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의 절반 이상인 3명이 지주 소속일 때도 있었다. 

지난해 말 윤수영 이사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윤 이사는 은행 이사회의 수장이자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까지 맡고 있었다.

지주에서 우리은행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지배구조나 경영 안정을 위해 사외이사 겸직의 장점도 적지 않았다.

이사회 겸직은 2019년 지주사 체제 전환때 우리은행이 자사주를 우리금융 신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이제는 지주사 체제가 안정에 접어든데다가 새로운 지배구조 도입을 위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각각의 이사회 진용을 꾸리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새로운 지배구조 도입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당국이 지적한 바를 수용하고 전면적인 쇄신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하고 의장 선임과 내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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