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0.0’ 병맥주(330㎖). [출처=오비맥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4641_667586_2346.jpg)
‘논알코올 맥주’는 이제 일반 식당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논알코올 맥주는 대게 ‘0.0’ ‘제로’와 같은 수식어를 달고 나오는 제품으로, ‘논알코올’ 또는 ‘무알코올’로 불리기도 하며 국산·수입 브랜드별 제품도 다양하다.
11일 오비맥주(OB맥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논알코올 맥주는 따로 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술이 약하거나 건강 등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주로 구해 마셨다.
향후 일반 식당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만큼 더 많은 소비자가 식당에서 논알코올 맥주를 콜라나 사이다 등 음료수처럼 음식에 곁들여 마실 수 있게 됐다.
논알코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극미량의 알코올이 잔존하는지, 구매 시 신분증 검사가 필요한 것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정리했다.
■ 논알코올(비알코올) VS 무알코올
논알코올과 비알코올은 같은 의미로 쓰이며, 보통 0.05% 미만의 미량의 알코올이 검출되는 제품이다. ‘카스 0.0’ ‘호가든 0.0’ ‘기네스 0.0’ ‘하이네켄 0.0’ 등이 논알코올 제품에 속한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아예 없는 제품이다. 무알코올 대표 제품 중에서는 ‘하이트 제로’ ‘클라우드 제로’ 등이 있다.
■ 알코올 제거 맥주 VS 맥주맛 음료
그렇다면 알코올 함량의 차이는 왜 발생할까. 이는 제조방식에서 기인한다.
논알코올(비알코올)은 맥주와 동일한 발효 및 제조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든 후 알코올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만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극미량의 알코올(0.01~0.05%)가 남는다.
카스 0.0, 하이네켄 0.0 등 논알코올은 맥주 제조사에서 만들어서 알코올을 제거한다.
반면 무알코올은 탄산음료를 만드는 방식과 유사하다. 음료에 맥주와 비슷한 향을 첨가해 만드는 방식으로 맥주맛 음료로 보면 된다.
하이트 제로와 클라우드 제로는 각 사의 음료 법인공장에서 만들어진다.
■ 알코올 함량 0.05% 미만은 어느 수준일까
그렇다면 논알코올 맥주에 들었다는 알코올 함량(ABV) 0.05% 미만 수준의 알코올은 어떤 의미일까. 이 정도의 함량도 많이 마시면 취할 수 있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으로 직접 논알코올 음료를 많이 마시는 실험을 해보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도 알코올이 미량 들어있는 경우는 흔하다.
지난 2016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공과대학교 연구진들이 학술지에 발행한 ‘일반적인 식품에 들어있는 알코올 함유량’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잘 익은 바나나는 알코올 함량(ABV)이 0.04%, 식빵은 0.1~0.3% 정도의 알코올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알코올 맥주보다 함량이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빵이나 바나나를 먹고 취하는 경우가 없듯 알코올 반응을 걱정할 정도의 함유량은 아니라는 뜻이다.
■ 단, 미성년자에게는 판매 금지
알코올 반응도 없는 수준이고, 법적으로 음료수로 분류된다면 논알코올과 무알코올 맥주를 미성년자들이 마셔도 되는 걸까. 답은 아니다.
음료수이지만 ‘성인용 음료’로 분류되고,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도 성인인증이 필요하며 식당에서 주문할 때도 미성년자에겐 판매가 금지된다.
■ 본격 확장 기지개 펴는 국내 논알코올 시장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업계 1위 맥주 브랜드 오비맥주에서도 유흥 시장을 타깃으로 한 카스 0.0 및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본격적인 확대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한 가운데 오는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의 확대가 본격 시작된 만큼 소비자들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음주 트렌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건전한 음용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