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CI 도장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출처=대한항공]
신규 CI 도장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올해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 성과급을 지급한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비용 확대와 불확실성 전망에 이른 축배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직원들에게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이다. 앞서 지급한 안전장려금까지 더하면 600%에 달하는 보수를 추가로 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1조9446억원으로 22.5% 늘었다. 당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36.8% 증가한 1조254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직원은 정규직 1만6990명과 비정규직 1267명으로 총 1만8257명에 달한다. 평균급여는 9000만원으로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면 1인 평균 약 3750만원이 지급된다. 정확하지 않지만, 약 6800억원이 상여금으로 지급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3년 성과급 한도를 300%에서 500%로 상향했다. 지난해는 기본급 407%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중순에 지급된 것을 감안한다면 이달 안으로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항공과 합병에 따른 직원들의 피로감을 감안해 상여금을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투입될 투자금과 환율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이다. 항공안전 투자와 합병으로 인한 비용 등 자금 투입을 앞두고 있으며,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등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5780억원을 들여 인천 운북동 부지에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기단 현대화를 위해 보잉 777-9 항공기 20대와 보잉 787-10 30대 이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신형 항공기 도입에 쏟아야 하는 비용은 연평균 2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새 CI 교체에 따른 보유 항공기 전체도색, 유니폼 교체 등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여러 비용 지출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총 24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CI를 비롯한 새 색상의 전체 도색을 진행한다면 최소 240억원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이지 않다. 대한항공은 직접 보유 항공기가 많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리스료에서 자유롭지만, 각 국 공항의 지상조업료와 유류비 등은 환율 상승에 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직원의 노력과 혁신, 전사적인 유기적 협업과 소통으로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합의에 의거 2024년도 경영성과급 500%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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