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201_668237_412.jpg)
취업을 준비하거나 아예 일자리를 포기한 ‘청년백수’가 지난달 12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그냥 쉰다’는 청년의 수치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듦에 따라 청년들의 근로 의지 자체가 크게 떨어졌음이 드러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 15~29세 청년 실업자는 지난해 2월 대비 2%(5000명) 증가한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2021년 41만6000명에서 2022년 29만5000명, 2023년 29만1000명, 2024년 26만4000명으로 감소해오다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의 문이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난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도 급증했다. 지난달 기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은 42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특히 이 중 ‘그냥 쉰다’고 응답한 청년이 50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취업준비자’도 43만4000명에 달했다. 이들은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거나(11만8000명), 별다른 교육 없이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31만6000명)로 나뉜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경제활동 인구 중 ‘그냥 쉼’과 ‘취업준비자’는 작년 같은 기간(113만4000명)보다 7만명 이상 증가한 120만7000명에 달한다.
이는 경기 둔화, 내수 부진, 제조업·건설업 불황, 기업들의 경력직 및 중고 신입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며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령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355만7000명 중 조사 기간(1주일) 동안 36시간 미만 근무한 단기 근로자는 93만6000명이었다.
즉, 청년 취업자 4명 중 1명꼴로 안정적인 정규직이 아닌 ‘긱워커(Gig Worker)’ 형태의 단기 근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현재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추가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청년은 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15만2000명)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들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불완전 고용 상태에 놓인 청년들이다.
특히 주 17시간 이하 ‘초단기 근로’를 하는 청년도 44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청년 취업자의 12.5%를 차지하는 비율로,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 구조 조정과 고용 정책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 청년층을 위한 직업훈련 확대, 신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