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617_668706_1349.jpg)
삼성전자가 2025년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책을 공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올해 HBM3 12단 공급을 확대하고 HBM4 및 커스텀 HBM 개발을 통해 시장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 투자자, 경영진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지난해에 이어 '주주와의 대화'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주가, 반도체 경쟁력,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으며 주요 경영진은 다양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에서 정체된 가운데 주가 부진의 원인을 경영진에 묻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지금 삼성전자 주가의 많은 부분은 반도체 성과가 좌우하는 것 같다"며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과 기술력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가 회복의 가장 확실한 열쇠는 실적과 기술 경쟁력"이라며 "반드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주주의 "HBM 관련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가 있다"는 발언에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늦은 대응으로 인해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617_668707_1437.jpg)
전 부회장은 "HBM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지만 현재는 조직 개편과 기술 개발의 토대를 다 마련했다"며 "HBM4나 커스텀 HBM 등 차세대 HBM에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으로 시장에서 분명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운드리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고,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삼성전자는 수율 개선 및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제품을 양산하는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며 "선단공정 경쟁력이 그렇게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수율을 올려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위치에 빨리 도달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저가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며 삼성전자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DDR4·LPDDR4 등 저가형 제품 시장은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중국 업체들은 아직 기술력 부족에 따라 DDR4나 LPDDR4같은 로우엔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 상황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HBM, DDR5, LPDDR5, 고성능 서버향 SSD 등 고부가 시장인 하이엔드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로우엔드 시장에서는 수요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추진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미래 성장을 위해 반도체, AI, 로봇,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M&A를 추진해 왔지만 아쉽게도 대형 MA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주주님들의 기대에 못 미친 M&A 성과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M&A가 중요한 전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는 보다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