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CJ CGV]
[제공=CJ CGV]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운영사인 CJ CGV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으며 조직 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오는 23일부터 서울 송파점과 인천 연수점을 시작으로 창원점과 광주터미널점 등 4개 점을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이로 인해 다음 달부터 국내 CGV 영화관 수는 총 192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실시한 희망퇴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으며, 당시 근속 7년 이상의 대리급 직원 등 80여 명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 관객 수는 1억2313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CJ CGV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자회사 편입 효과 덕분이며, 별도 기준으로는 7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CGV 관계자는 “국내 극장가가 어려워진 데 따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과 시장 불확실성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6년 1월 한때 14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이달 들어서는 5000원대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내 영화시장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야구 경기를 상영하는 등 비전통적인 콘텐츠 상영에 나서고 있으며, 유명 가수들의 공연 실황 상영에서도 성과를 냈다.

또한 ‘4면 스크린 X관’ 등 기술 특별관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AI 혁신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의 신흥 시장에서 상영관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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