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 [출처=서울신라호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763_668872_3626.jpg)
지난해 면세점 부진으로 적자전환한 호텔신라가 재무구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춘 데 이어 ‘자회사 매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9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61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적자 전환에는 4분기 실적이 악영향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영업손실은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83억원) 대비 96억원 늘었다. 매출은 94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실적 악화에는 면세 사업(TR) 부문 적자 확대가 뼈아팠다.
4분기 면세 부문 영업손실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7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면세 사업이 호텔신라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75%에 달한다. 호텔&레저 매출 비중이 18.2%로 2년 전보다 5%포인트(p)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면세 사업 비중이 크다.
호텔신라의 당면 과제는 수익성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다. 면세 사업의 경우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내실 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자산 재평가에도 나섰다.
호텔신라는 서울·제주 호텔 부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존 장부상 1917억원인 토지 가치가 1조1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형자산인 토지 재평가 차액만 9373억원에 달한다. 자산 재평가로 이연법인세부체는 976억원 증가했으나 이연법인세자산은 1114억원 감소했다. 최종적으로 재평가잉여금(자본)은 7283억원 증가했다. 이연법인세자산은 향후 돌려받을 세금, 이연법인세부채는 향후 내야 할 세금을 말한다.
호텔신라는 자회사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최근 자회사 매각을 위해 원매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호텔신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SBTM 등이다. SBTM은 호텔신라 여행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23년 기준 매출 348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텔신라가 보유한 자회사는 SBTM과 신라에이치엠, HDC신라면세점, 로시안 등 10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 (매각)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면서도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