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290_670633_1642.jpg)
롯데면세점을 필두로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과도한 송객수수료로 인해 수익 악화 주범으로 꼽힌 따이궁과 결별하고 나선 것이다. 면세업계는 따이궁 대신 자유여행객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올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따이궁과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사실상 따이궁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대 면세 물건을 취급하는 ‘기업형 따이궁’과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그간 면세업계는 코로나19 기간 해외 관광객 급감 당시 따이궁 의존도를 높여왔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따이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는 매출액의 절반까지 육박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 송객수수료를 30~40%까지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실제 개선되지는 않았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6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액 2조60억원, 영업손실 35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원에 달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업계는 이처럼 지난해 매출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하자 따이궁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는 “과도한 수수료는 면세점 간 출혈 경쟁과 한국 면세업계 평판 훼손, 중소면세점 경쟁력 약화를 야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면세업체들은 따이궁과 거리를 두면서 비즈니스관광객‧해외 자유여행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체관광객의 쇼핑 객단가는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비즈니스관광객 객단가는 일반관광객 대비 3~4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2개 기업 단체 방문을 유치했고, 지난 10일에는 중국 의료뷰티 관광 단체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했다. 롯데면세점도 비즈니스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암웨이그룹 임직원 1200여명이 비즈니스 전략 논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가운데 이번 일정 중 면세점 쇼핑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했다.
지난 2일에는 부산을 방문한 대형 크루즈관광객 3000여 명이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찾아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매월 최소 1만~2만명 꾸준히 유치해 면세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여행객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선제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팬데믹 이후 저하된 면세 쇼핑에 대한 관심과 매력도를 제고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과의 거래 중단은 면세업계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단체 여행 및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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