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는 다이궁(보따리상)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 면세업계는 일반 관광객 유치와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입구 모습.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649_674665_3931.jpg)
국내 시내 면세점 시장이 장기 침체와 수익성 저하 국면을 맞으며,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다이궁(보따리상) 거래 전면 중단,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동대문점 폐점 등 주요 사업자들의 움직임은 비효율 매장과 매출 구조 정리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면세업계는 출혈 경쟁을 넘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초부터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중국계 다이궁 거래를 공식 중단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매출의 최대 90% 이상을 차지했던 주요 고객군을 스스로 줄이는 강수로 단기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가격 경쟁 심화, 재고 부담, 브랜드 훼손 등 장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최근 동대문 시내점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해당 지점은 외국인 회복세가 더딘 지역이라는 한계와 고정비 부담으로 지속 적자 상태였다. 출혈을 감수하며 점유율을 유지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 중심 경영 기조로 전환한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면세권 영토 확보’가 성패를 가르는 주요 지표였다면 이제는 실익 없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고객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다이궁 의존도 탈피와 외국인 일반 관광객 유치 강화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올해 기준 다이궁 매출 비중이 50% 이하로 줄었고, 단체 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인바운드 관광 회복 국면에서 다이궁 의존도를 탈피하는 동시에 브랜드 중심 고마진 유치로의 전환이 가능할 경우 면세 산업은 오히려 이익률 중심의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면세업계에 긍정적인 지표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1696만명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95%까지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등 단거리 관광객 비중이 두드러진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면세사업 전반의 실적 저하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 입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사업자들의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실적보다 생존 구조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더 중요한 시기”라며 “수익률이 낮은 고객군을 정리하고, 브랜드·고객경험 기반으로 면세점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마진 브랜드, 경험 중심 매장 운영, 해외수출형 모델까지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중”이라며 “지금의 구조 조정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면 (업계는) 이익률 중심의 안정적 산업 구조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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