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신규 시내 면세점 확대가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면세점보다 로드숍과 백화점으로 이동하면서, 매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신규 시내 면세점 확대가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면세점보다 로드숍과 백화점으로 이동하면서, 매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출처=연합뉴스]

정부가 시내 면세점 특허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기존 면세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점포가 등장하면 고객 분산으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제6차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중소·중견기업 대상 시내 면세점 특허를 서울 2곳, 전북 1곳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관세청은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와 특허심사위원회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결정에도 불구, 실제 면세점 매출 회복 가능성에는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49.6%)이 로드숍을 찾고, 시내 면세점은 28%에 그쳤다. 실제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4조8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으며, 객단가는 94만원으로 43% 하락했다.

특히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 신세계, 신라, 현대 등 7곳이 운영 중이나 이미 점포 축소와 폐점을 단행한 상태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은 지난 7월 폐점했고, 무역센터점은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신규 점포 진입 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소·중견 면세점은 명품보다는 식품·화장품 등 소규모 구매 상품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경복궁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135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으로 6.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 면세점들은 수백억~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서울 신규 면세점 진입 시 기존 사업자들에게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중견 업체가 강점 있는 상품군에서 공격적 할인 정책을 펼친다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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