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사옥 전경. [제공=태광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785_668902_5039.jpg)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일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태광산업에 발송한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 전 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재 태광산업 지분 6.09%를 보유하고 있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의 추천을 받아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이후 회사 경영진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태광 측과 모든 대화가 중단됐다”며 “태광산업의 경영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말 성회용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성회용·오용근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오용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으로 9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지만 회사 측은 매각 대금을 활용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트러스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희망하는 트러스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의사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2023년 8월 복권 이후 경영 복귀를 준비해 왔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상근 집행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태광산업 비상근 고문으로서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진출 등 대주주의 역할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 자문 역할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