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사옥 전경. [제공=태광그룹]
태광그룹 사옥 전경. [제공=태광그룹]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은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공식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전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건강상 이유로 어렵다고 밝히자,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로 다시 한번 경영 복귀를 제안한 것이다.

이성원 트러스톤ESG운용부문 대표는 "이 전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트러스톤의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회사 주장대로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 근무도 힘들 정도로 이 전 회장의 건강이 악화했다면 상법에 근거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이 지금도 경영고문으로 근무하며 최근까지 차기 최고경영진을 내정하는 등 사실상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 참여는 문제가 없지 않냐는 얘기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이지만 이사회 멤버로서 이사회 의결에만 참여해 경영 활동을 하는 임원을 의미한다.

트러스톤은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요구가 일방적이라는 태광산업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23일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심도 있게 논의했고, 당시 사외이사진 모두 원활한 경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고문보다는 온전한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 전후로 트러스톤과 태광산업 측이 이 전 회장 경영 복귀 방식과 시기 등을 함께 논의했던 만큼 이 전 회장도 경영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최근에도 사외이사진 모두 태광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공개주주서한에 대해 태광 측이 18일 보낸 공문에는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이 전 회장 본인의 의견이 확인되지 않아 임시주총을 거부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경영 복귀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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