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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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체급식 업계의 주요 기업인 아워홈이 내달 29일경 한화그룹에 인수될 전망이다. 현재 아워홈의 지배구조는 고 구자학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막내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소유하고 있으며,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와 장녀 구미현 회장은 각각 19.60%, 19.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그동안 복잡한 가족 간 지분 구조 속에서 지속적인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개입하면서 이러한 갈등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아워홈 인수를 결정했다. 곧 최대주주의 자리가 한화로 변경됨을 의미한다.

이번 거래는 남매 간 복잡한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아워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경영권 지분 58.62%를 약 869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호텔·레저 사업과 아워홈의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을 결합해 외식·서비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번 거래는 조선 및 방산 분야를 맡고 있는 김동관, 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김동원 형에 이어 경영에 나선 김동선 부사장의 승계를 위한 밑그림으로 여겨진다.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급식·식자재 유통 부문이 분리되면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두 개 사업부문을 운영 중이다. 최근 매출액은 약 1조9835억원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설립 이후, 고(故) 구자학 전 회장이 경영을 맡았고 그의 사망 이후 네 자녀가 각기 다른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되었다. 특히 막내딸 구지은 전 부회장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간 갈등이 심각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장녀인 구미현씨는 줄곧 아워홈 지분 매각을 원했다"며 "하지만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계속해서 경영 참여를 주장하며 갈등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중간 가격대인 약 1조5000억원으로 매각 측과 합의를 이루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다만 여전히 두 주주인 구명진과 구지은이 약 40%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일부 마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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