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출처=한화호텔앤드리조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008_669185_2954.jpg)
한화호텔앤리조트가 단체급식 시장 2위 업체인 아워홈 인수 이후 기존 호텔 및 리조트 사업과 식품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과 외식 프랜차이즈 확대를 통해 식품·외식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급식시장 2위인 아워홈을 품고 외식산업과 푸드테크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아워홈 오너 일가 구본성 전 부회장(38.6%)과 구미현 회장(19.3%) 외 직계비속 2인이 보유한 지분 58.6%(1337만6512주)를 8695억원에 양수하기로 한 바 있다. 인수 대상 지분 가운데 50.6%는 오는 4월 29일 거래를 마치고, 잔여 지분 8%는 2년 뒤 매수할 방침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인수계약 체결 뒤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하고,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대금은 재무적 투자자(FI) 출자금 및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우리집에프앤비 대표이사에 조준형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경영지원실장을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경영권 이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화푸드테크 신임 대표로 조용기 F&B(식음)혁신실장을 선임하면서 푸드테크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범LG 일가의 급식물량 이탈 방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의 지분 매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선적해 있기도 하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FS(식품서비스) 사업 부문을 계열 분리하면서 출범한 회사로 LG, GS, LS 등 범LG 계열사들의 급식 물량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아워홈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급식 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화그룹 계열사의 급식 수요로 일부 보충할 수 있겠으나 LG 계열의 물량만큼은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워홈 2대 주주이자 회사 매각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구지은 전 부회장과의 마무리 역시 중요한 관문이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20.67%)와 구명진씨(19.6%)가 보유한 지분 역시 절반가량인 만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조치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매수권 행사 시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아워홈 이사회 3인은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인물로 꾸려져 있는 데다 4월까지 인수대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워홈에 대해 꾸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이나 행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0.62% 취득을 완료할 경우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지분을 인수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관계 형성도 관건이다. 앞서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은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명확히 보장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괄사장은 올 2월 사내 내부망에 “과거 아워홈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잃었다”며 “(구미현) 회장님께서 있는 주체를 찾아 경영권을 이양하겠다고 천명했고 다행히 아워홈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며 매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회장님께서 직원들의 안정적 고용유지와 처우에 불이익이 없도록 계약서에 명기하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전국아워홈노동조합은 실제 계약서에 ‘3년 고용유지’ 조항만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매각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국아워홈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워홈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외면한 채 매각을 진행한 대주주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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