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카카오모빌리티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056_669238_1143.jpeg)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시절 만기가 도래한 스톡옵션을 행사해 95억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부풀리기와 호출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의 신규 사업으로 카카오택시를 설계해 현재의 독보적 지위를 구축한 인물.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분사와 함께 대표를 맡았다가 2020년 카카오로 복귀했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는 조만간 예정된 카카오모빌리티 주주총회를 거쳐 이달 말 공개되는 사업 보고서에 기재될 예정이다.
스톡옵션은 기업 임직원이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가 상승 시 이익이 커지기 때문에 실적에 기여한 임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정보통신(IT) 업계에서 흔히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만기가 도래하는 스톡옵션 행사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내부적으로 들어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 매각 계획은 없고 계속 보유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매출 부풀리기와 호출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과 임직원 거주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 기사들에게 호출을 몰아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전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는 책임 경영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주총회에서 류긍선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며, 매출 부풀리기 논란으로 직에서 물러난 이창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CFO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기준 위반 결론을 내리며 법인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한 뒤 책임을 지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이 모두 자리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돌아오고, 창업자에 해당하는 인물이 공교로운 시점에 거액의 이득을 취하며 결과적으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는 납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정주환 초대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창업자"라며 "회사 성장 비전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창업 당시 받은 스톡옵션의 만기가 지난해 도래해 주식을 매수한 것이며 실제 차익을 실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