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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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 속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관세 장벽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투자 계획에는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 체계 확대와 함께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생산용 전기로 신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협력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위대한 기업인 현대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추가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70억 달러와 38억7천만 달러를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기지를 구축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통상 정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각도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 또한 수입산 철강 관세 장벽에 대응해 현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상공정 분야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관세 리스크 감소와 사업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해 해외 조선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인수한 필리 조선소 및 호주 오스탈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 강화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 항공기 도입과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이 고율 관세를 피하면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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