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스코홀딩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076_672747_4225.jpeg)
포스코가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미국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검토한다.
자금 부담에 직면한 현대제철과 미국 내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는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한국 철강업계 양대 산맥이 해외 현지에서 손을 잡는 이례적인 공조 체제가 가시화된 것.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58억 달러(약 8조 5000억원) 규모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연간 270만 톤 생산 규모로,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은 자기자본과 외부 차입을 50대 50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전체 프로젝트 지분 중 20~30% 수준을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 9000억~1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부담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최근 실적과 재무 상태는 녹록지 않다. 2024년 현대제철은 매출 23조 2261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4%, 80%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 철강 수요 부진 등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또 같은 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현금성 자산은 1조 295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860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의 등판은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카드다. 포스코홀딩스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조7678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투자 계획. [출처=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076_672748_448.png)
포스코 역시 미국 철강 관세가 부담인 상황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미국에만 약 50만 톤의 열연강판을 수출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관세 장벽을 회피하고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포스코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다.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는 2024년 9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22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2억 861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포스코는 장가항 제철소 매각을 추진 중인 실정이다.
또 포스코는 이미 인도 JSW그룹과 합작해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미국 진출까지 병행하게 될 경우, 북미와 남아시아라는 양대 신흥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도와 북미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협업은 비단 자금 지원 차원을 넘어, 미국 내 철강 생산 기반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질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제철소 건립 및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현대차 미국 공장을 통한 안정적 수요처와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철강 산업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양사의 전기로 기술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시점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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