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에 8.5조원 투자…득실은?

현대제철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철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주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며 8.5조 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혔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현지 생산 필요성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탄소저감 요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2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직접환원철(DRP) 기술을 활용해 철광석을 천연가스로 환원하여 슬라브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연간 270만 톤의 열연 및 냉연 판재류를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58억 달러(약 8.5조 원)를 투자하며, 공장 건설은 오는 2026년부터 시작해 2029년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안으로는 현대제철이 자기자본과 외부 차입을 각각 50%씩 활용할 것을 고려 중이다. 

현대차그룹 및 기타 투자자와의 지분 출자를 협의하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 프로젝트에 약 2.1조 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제철이 얼마나 부담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현대제철은 유상증자는 검토하지 않았으며 차입 등을 통한 재원 마련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성봉 팀장은 "현대제철이 관세 부담에서 자유롭고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최종 투자 금액과 자금 조달 방식 등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