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7668_671080_3413.jpeg)
현대제철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과 노조의 총파업 사이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협상 마지노선은 오는 4일까지다. 이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제철 노조는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것.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를 '평화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사측과 대화에 나섰다. 그간 진행해왔던 당진제철소 냉연라인의 부분 파업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이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전략적 수순일 뿐, 사측이 만족스러운 수정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노조는 예고한 대로 전면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3일 총파업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파업의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론을 선점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450%와 100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2023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철강 업황 악화와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철강 수입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됐디. 사측은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까지 시행한 상태다.
노조는 이런 사측의 대응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모든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고용 전망은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 탄압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파업은 단순한 임금 교섭 문제가 아니라, 현장 내 차별과 부당 대우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노사가 4일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현대제철은 8일부터 노조의 전면 파업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주요 생산 거점의 조업 중단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과 국내 철강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비상경영 돌입과 관련해 “통상적인 비상경영 조치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임직원 여러분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경영 개선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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