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위기다. 매출·영업익 급감에 구조조정 착수에 전 직원 희망퇴직까지 검토까지. 더욱이 미국의 철강 관세,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세, 노사 갈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결국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4일 현대제철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은 490억 원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이래 첫 순손실이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은 단순한 영업 손익을 넘어 평가손실과 기타포괄손익까지 모두 감안한 실질적 손실이라는 점에서, 수익구조 전반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매출 23조 2261억 원, 영업이익 159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4%, 80% 감소했다. 사실상 수익성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국내 건설 경기 불황은 철강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 경영 전망도 불투명하다. 우선, 지난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철강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임단협 갈등으로 생산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경영진 급여 20% 삭감을 시작으로 해외 출장 최소화, 포항 2공장 일부 가동 중단, 기술직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검토도 공식화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배주주 순손실은 중국산 저가 공세와 전반적인 업황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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