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제철 노조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경향신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사진=진명갑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213_671785_736.jpg)
현대제철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하루 앞두고 보류를 검토한다. 사측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며 교섭 복귀를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현대제철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9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오늘 오후 2시께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8일 예정된 총파업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를 '평화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사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라인에서 진행되던 부분 파업도 유보하고 전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했다.
노조는 평화 교섭 기간 동안 사측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노조는 지난 3월 13일 교섭 결렬 이후 대대적인 투쟁 수위를 높여왔으며, 교섭 재개 요청이 없는 한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사측이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함에 따라 노조는 총파업이라는 초강수 대신 협상 여지를 두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제안이 단순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 협상 진전을 전제로 하는 것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총파업은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지만, 노사는 끝까지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수차례 교섭 결렬과 중대재해 문제, 직장 폐쇄 및 직무 대체 등의 논란이 이어지며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냉연라인 무기한 파업과 일부 공정 셧다운 등으로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며 사측에 대한 압박도 거세졌다는 평가다.
노조는 오는 9일 교섭에서 사측의 책임 있는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 강도를 다시 조정할 방침이다. 조합원 단결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사측과 노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