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승부수를 띄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특명에 따라 북미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북미 지역 담당 핵심 임원들의 역할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미국 내 홍보를 강화했다. 

정 회장은 앞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은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 (미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흔들림 없이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시몬 왈루스(Szymon Walus), 롭 그래프턴(Rob Grafton)을 전무로, 트레버 헤일(Trevor Hale)을 상무에 임명하는 신규 인사를 단행했다. 

시몬 왈루스, 롭 그래프턴, 트레버 헤일 세 임원은 각각 전략 및 거버넌스 담당 전무, 현대차·제네시스의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 개발 담당 전무,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로 일하게 된다.

시몬 왈루스, 롭 그래프턴 전무는 호세 무뇨스 사장과 함께 닛산의 최대 실적을 이끈 인물들이다. 영업통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0년대 중반, 닛산 근무 당시 미국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또한 2019년 호세 무뇨스 사장 영입 이후 미국에서 매해 실적을 경신하며 성공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몬 왈루스, 롭 그래프턴 전무의 역할이 확대됐다. 시몬 왈루스 전무는 지난 2022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고, 미주 전략 지역의 전략 및 거버넌스를 담당했다. 이번 인사로 시몬 왈루스 전무는 미국을 포함한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을 담당한다. 

롭 그래프턴 전무 또한 북미 법인의 딜러 네트워크 개발을 담당했다. 이번 승진으로 롭 그래프턴 전무는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 개발을 겸임하게 됐다. 

미국 내 홍보·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직 언론인인 트레버 헤일 상무는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했다. 앞으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북미 지역 홍보를 담당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로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그룹의 중장기 목표를 또 다시 증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연간 판매량 555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글로벌에 414만대가량을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40만대가량을 더 판매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북미권역 판매량은 120만대가량으로, 이미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연산 30만대규모의 HMGMA가 50만대 규모로 확장하게 되면 북미 권역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장기 전략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구축도 확정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30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MGMA 생산능력(CAPA)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해 현지에서 자동차 강판을 조달한다. 현지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달하고 조립과 생산까지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현지화 정책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향후 대내외적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자동차와 철강 등 핵심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할 시, 여타 제조사보다 관세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그룹의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내 영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대내외적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 비전에 따라 그룹의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번 리더십 임명은 현대차의 탁월함, 혁신, 그리고 전략적 성장에 대한 헌신을 반영한다"며 "이 리더들은 각자의 역할에 귀중한 경험을 더해 줄 것이며, 현대차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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