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 시간대(오전 8시~8시 50분)에서 단주 주문에 의해 주가가 상·하한가로 형성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감독당국과 유관기관이 투자자들에게 추종매매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7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최근 프리마켓 개시 직후 단일 주문만으로 상한가나 하한가가 형성된 뒤, 정규시장 개장 전 시세가 급변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프리마켓은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로, 정규시장과 달리 최초가격을 단일가가 아닌 접속매매 방식으로 결정한다. 프리마켓은 전체 거래량의 1.86% 수준에 불과해 소량의 거래로도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종목은 정규시장에서 1만5000원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었지만, 프리마켓에서는 상한가와 하한가가 교차 형성된 사례도 있었다.

특히 이러한 이상 거래가 특정 계좌에서 여러 종목에 대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정황이 확인됐다. 이 같은 이상가격 형성이 일부 투자자들의 ‘1회성’ 실수일 수 있지만, 고의적 시세 왜곡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방 거래가 시장에 확산될 경우 시세 착시 효과로 인해 무분별한 추종매매가 발생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국과 관계기관은 시장 질서 교란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유사 매매 자제를 요청하고 프리마켓 체결 상황 및 호가 흐름을 충분히 점검한 뒤 신중하게 거래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또 복수시장 거래에 따른 가격 이상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의적·반복적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조사 등 엄정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관계자는 “소량의 주문이라도 시세에 영향을 줄 경우 유선·서면 경고를 거쳐 수탁거부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시세조종이나 시장질서교란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프리마켓의 시초가 결정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 부족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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