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9시 21분께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산으로 번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출처=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26일 오후 9시 21분께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산으로 번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출처=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통신업계가 구호의 손길을 내밀면서 피해 축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27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엿새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산불이 지속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초로 방송 통신 재난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과기정통부의 이같은 결정은 동시다발적 산불 발생에 따라 통신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로 화재 발생 인근 지역 내 SK텔레콤의 이동 통신 서비스는 중단됐다. SK텔레콤의 선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서비스 자체가 막혀서다. 

이에 과기부는 KT에 재난로밍 명령을 내렸고, KT는 재난 로밍을 연결, 해당 지역의 통신 서비스를 복구를 위해 재난로밍 적용을 테스트했다. 테스트 중 SK텔레콤은 산불 피해를 받지 않은 인근 회선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 복구에 성공했다.

재난로밍은 재난 등으로 A통신사 설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B통신사 망을 이용해 복구하는 것을 말한다. 통신 재난 발생시 통신사업자가 과기부에 요청하면 된다. 

통신업계의 온정 나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부터 SK텔레콤은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남 산청군 당성중학교,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 등에서 대민지원 부스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TV(IPTV) 및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폰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 물티슈 등을 비롯한 구호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10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경남 산청·하동군, 경북 의성군 일대의 구호활동 지원을 위해 배터리 충전 차량을 운영하고, 임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이번 경북 산불 사태는 전일까지 주간에 헬기 87대, 인력 5421명, 장비 656대가 투입됐다. 일몰 후에는 인력 3333명이 투입돼, 야간 대응 체제를 유지 중이다. 

전일 오후 7시 기준 의성·안동을 제외한 청송·영양·영덕 3곳의 산불영향 구역은 1만6019㏊로 집계됐다.

의성·안동 2곳은 여전히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 수치를 합한 전체 규모는 이미 3만㏊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일까지 산불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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