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동 전시 부스 조감도.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831_670099_5642.jpg)
유럽의 군비 확장과 미 해군의 함정 수요 확대라는 흐름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장 선점을 위한 '추진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방산 경쟁의 문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적기 투자를 실현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 방산(1조6000억원), 국내 방산(9000억원), 조선(8000억원), 무인기(3000억원) 등 핵심 분야에 자본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5일 2025년 주주총회에서 "세계 각지의 분쟁과 긴장 구조 속에서 방위산업의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 개발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K 방산의 선두주자로서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시장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중장기적 성장성에 방점을 둔 결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특히 미 해군의 수요 확장에 대응한 특수선 사업과, 유럽의 국방비 증액에 발맞춘 해외 방산 진출을 이번 증자금 활용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대신증권은 "유럽 군비 확장이 시작되는 한편 시장 진입 문턱도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 해군 굴기에 따른 특수선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는 조선업 경쟁자들도 많은 상황"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자본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해 단숨에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은 한화그룹의 방산 중심 전략을 보여주는 ‘승부수’로 읽힌다.
한화오션 지분 인수와 종속회사(HAA No.1) 출자 현금유출을 고려했을 때,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무엇보다 중장기 성장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증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이번 증자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지표는 다소 희석되지만, 실적 개선에 따라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2025년 매출은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조감도 [출처=한화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831_670106_9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