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영결식 [출처=효성]
故(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영결식 [출처=효성]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1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조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다.

행사는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양측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조 명예회장은 경영 혁신과 사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효성을 세계적인 섬유·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산업보국'의 뜻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유학 중 공학도의 길을 걷다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기업인의 길로 전환했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에 취임해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조 명예회장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리며 효성을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시켰고, 품질과 기술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회의와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과 외국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재계의 대표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 1년간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며 '포스트 조석래' 시대를 맞이했다.

조 회장은 섬유 등 전통 사업을,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 HS효성이 효성에서 인적분할해 출범, 두 형제의 독립 경영이 더욱 뚜렷해졌다.

조 명예회장은 가족과 의절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분을 초과한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 전액을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단빛재단'을 설립해 공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추모 행사는 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과 유산을 되새기며 효성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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