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옥.[출처=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출처=현대건설]

현대건설이 2030년까지 연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률 8%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체계 구축 등의 재무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업계 최초로 총주주환원율(TSR) 정책을 도입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경영 전략인 ‘H-Road’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2030년까지 △수주 40조원 △매출 40조원 △영업이익률 8%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수주 25조원 △매출 25조원 △영업이익률 8%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2조원, 영업이익률은 -3.9%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건설은 향후 5년간 매출을 20% 이상 성장시키고,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30조5000억원이었던 수주 규모도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2030년까지 약 5조원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신재생에너지, 송변전 사업 등을 전략 상품으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정비, 복합개발, 해양항만 및 해상풍력 등 핵심상품군도 전략적으로 재편된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약 7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복합개발 사업도 힐튼호텔, 송파 복정역세권, 가양동 CJ 개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타 핵심상품 역시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상품별 목표 수익률을 확립하고, 수주부터 수행까지 전 단계에서 목표 수익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예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현장 원가 관리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에도 변화를 준다. 가장 주목할 점은 건설업계 최초로 TSR(총주주환원율) 정책을 도입한 것이다. TSR은 주주들이 일정 기간 동안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의미하며, 배당소득과 주식평가이익 등을 포함해 계산된다.

현대건설은 TSR을 올해부터 2027년까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는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더한 값을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25% 이상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TSR을 도입한 데 이어 계열사인 현대건설도 이에 맞춰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TSR 25% 이내에서 전략적으로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소 주당 배당금도 기존 600원에서 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수준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현대건설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건설산업을 선도했으며 앞으로도 걸어온 길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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