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롤러 크레인으로 현장으로 이송된 프로필렌 분리타워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출처=에쓰오일]
크롤러 크레인으로 현장으로 이송된 프로필렌 분리타워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출처=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올해 1분기(1~4월)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짜리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석유화학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이익 규모를 확대하겠단 목표다.

1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쓰오일은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침체로 업황 악화가 심화한 까닭이다.

다만 정유와 화학 부문 적자로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 부문은 봄철 윤활유 교체 시즌이 도래하면서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반면, 정유 부문은 유가 하락으로 재고 관련 손익이 줄면서 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부문은 올레핀 부문의 공급 과잉 지속 등의 영향으로 2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699억원과 2770억원을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6%, 38.99% 감소한 수치다.

샤힌 프로젝트는 종합석유화학기업으로의 변신을 꿈꾸는 에쓰오일의 단일 외국인 투자사업이다. 사업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2023년 3월 착공한 이후 현재 공정률은 60%를 넘겼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설치를 마쳤다.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에쓰오일은 에틸렌(180만톤), 프로필렌(77만톤), 부타디엔(20만톤), 벤젠(28만톤)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한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 톤, HDPE 44만톤)을 자체 생산하겠단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화학 부문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두 배 수준까지 키우고자 한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샤힌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올해 공사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이익 규모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 산업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유가 흐름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소비심리 약화로 인해 생산활동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정유 및 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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