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찬 한화로보틱스 대표가 8일 '매트랩 엑스포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정병찬 한화로보틱스 대표가 8일 '매트랩 엑스포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한화로보틱스가 차세대 로봇으로 안전성에 주안점을 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를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찬 한화로보틱스 대표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매트랩(MATLAB) 엑스포 2025’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휴머노이드의 경우 넘어질 경우 아무런 완충 작용 없이 그대로 넘어져 옆에 사람이 다칠 수 있다”며 “안전성 측면에서 휴머노이드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로보틱스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차세대 로봇으로 보고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흔히 ‘로봇 팔’이라고 불리는 협동로봇 밑에 바퀴를 단 로봇으로, 최근 휴머노이드가 상용화 되기 전 과도기로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이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CR-3A' [출처=한화로보틱스 사이트 캡처]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CR-3A' [출처=한화로보틱스 사이트 캡처]

기존 협동로봇은 움직일 수 없어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됐으나,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밑에 바퀴가 탑재돼 산업 현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이전보다 활용도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정 대표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의 개발 완료 시점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으며, 중국 로봇 기업하고의 경쟁에 대해서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아직 중국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지 않다”며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로봇, 혁신으로 일상과 산업을 재창조하다’를 주제로 발표한 정 대표는 계속해서 ‘안전성’을 강조했다.

최근 로봇이 많은 산업 현장과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원인에 대해 정 대표는 안전성 향상, 편리해진 조작, 저렴한 생산 비용을 지목했다.

그는 “그동안 로봇은 크고 거대해 사람과 부딪힐 경우 너무 위험했다”며 “최근 로봇은 많이 가벼워지고 느려져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용법이 모바일과 유사해져 쉬워지고, 라이다·카메라·모터·감속기 등 핵심 부품이 저렴해져 로봇이 모든 분야에서 많이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트랩 엑스포는 엔지니어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과학과 엔지니링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아비 네헤미아 매스웍스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 디렉터와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아비 네헤미아 디렉터는 기조연설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의 가치와 구현 방법을 심도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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