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손을 잡았다. 2030년까지 대한민국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글로벌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핵심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협력체가 공식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과 유사한 형태와 지능을 갖추고 상호작용하는 로봇을 뜻한다. 최근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시대를 이어 '물리적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휴머노이드가 그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 로봇 경진대회 수상 등 기술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미국,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투자 규모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산재된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연합 결성을 추진했다.

이날 출범한 연합에는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등 주요 대학 AI 연구 그룹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 로봇 제조 및 관련 기업, 그리고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까지 총 40여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고성능 하드웨어 개발 박차

K-휴머노이드 연합은 우선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AI 개발에 집중한다. 서울대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 AI 연구진들이 협력해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참여 기업들은 자체 개발 로봇과 행동 데이터, 실증 피드백 등을 제공하며 개발을 지원한다.

동시에 세계 최고 사양의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에도 R&D 역량을 집중한다. 2028년까지 △가벼운 무게(60kg 이하) △높은 자유도(50 이상) △높은 가반하중(20kg 이상) △빠른 이동속도(2.5m/s 이상)를 갖춘 로봇 생산을 목표로, 로봇 제조사들이 자체 개발 또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정교한 작업 수행에 필수적인 힘·토크 센서, 촉각 센서, 경량 고출력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국산화도 병행 추진된다.

■반도체·배터리 업계와 협력…정부, 예산 증액 등 지원 강화

휴머노이드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용 반도체와 배터리 개발도 핵심 과제다.

해당 과제에는 리벨리온, 딥엑스 등 AI 반도체 기업과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참여해, 고성능·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및 고밀도·고안전성 배터리 개발을 위한 협력을 모색한다. 산업부는 이를 위한 대규모 R&D 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산업부는 연합 내 복수 기관 간 협력 R&D 과제를 우선 지원하고, 올해 2000억원 규모인 로봇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잠재력 높은 스타트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로봇 기업과 수요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해 국내 휴머노이드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 산업은 2035년까지 3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이며,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면서 "산학연이 한 뜻으로 뭉친 만큼, 정부도 휴머노이드 최강국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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