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그래픽]
[출처=ebn AI그래픽]

롯데그룹 식품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구조조정 규모는 약 400명으로, 지난해 실적 악화와 베이커리 부문의 부진이 맞물리며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주부터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으며, 대상은 1980년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0년 이상 책임·수석급 직원이다.

보상안은 △10년 이상~15년 미만은 18개월치 급여 △15년 이상은 24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재취업 지원금 1000만원, 자녀 대학생 1인당 학자금 최대 1000만원 지원도 포함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퇴직자 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4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본다”며 “베이커리 등 일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에도 충북 증평에 위치한 신라명과·제빵사업부 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처분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공장의 장부가치는 약 108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랑제리 브랜드의 부진과 관련된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때 대형마트 중심의 베이커리 유통을 강화했던 전략은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브랜드 베이커리와 프리미엄 동네빵집의 확산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실적 악화도 구조조정 배경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3년 연결기준 매출 4조443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5%, 11.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베이커리·유지류 부문 중심으로 인력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롯데웰푸드는 간편식·영양식 등 성장 부문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업의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