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494_672098_258.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적인 관세 압박 속에서 각국의 협상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핵심 동맹국과의 무역 협상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다른 나라들의 (관세 관련) 협상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누구와 언제 협상할지에 대한 계획을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명확히 전달하며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긴밀한 동맹이자 교역 파트너 중 한국과 일본, 두 국가를 분명히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를 모색하는 여러 국가 중에서도 한일 양국과의 논의를 가장 먼저 테이블 위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한국, 일본과 나눈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해당 대화가 "미국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정말 긍정적이었다"고 언급하며, "테이블에 정말 많은 양보(concessions)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양보가 실제 관세 철회나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싯 위원장은 "거래(협상 내용)가 관세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물론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인해 미국에 막대한 무역 적자를 안겨온 국가들에 대한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러한 "큰 교역 파트너들"에 대해 행정부가 "레이저빔처럼 집중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 당사자인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임을 내비쳤다. 해싯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내린 지시에서 우리가 무역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대화 여부와 시기는 대통령이 정하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 등과 같은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확인했다.